[김윤찬의 역사 탐방] 남한산성의 품에 안긴 두 연못의 비밀

김윤찬 기자 / 기사승인 : 2026-07-14 06: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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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당과 관어정 터를 찾아서.

[욜드(YOLD)=김윤찬 기자]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면, 역사의 숨결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그곳에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아름다운 정원이 있다. 병자호란 당시 조선 인조가 피신했던 뼈아픈 역사의 현장인 남한산성은 이제 수려한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도심 속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선인들의 깊은 철학과 풍류가 담긴 공간들이 조용히 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1672년(현종 13) 이세화(李世華)가 건립한 '지수당(地水堂)'과 그 맞은편에 자리했던 '관어정(觀魚亭) 터'다. 건립 당시에는 정자를 중심으로 3개의 연못이 조성되었으나, 세월이 흘러 현재는 2개만이 남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연못 위에 고즈넉이 떠 있는 지수당의 자태는 주변의 푸른 녹음과 어우러져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케 한다. 

 

특히 관어정 터에 남겨진 표지석에 따르면, 관어정은 1804년(순조 4)에 지어졌으며 '제갈량이 연못에 임해 방책을 결정하고 적을 헤아렸다'는 고사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 연못과 정자가 단순한 휴식을 넘어 성찰과 지혜의 공간이었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또한, 부근에는 210년의 세월을 묵묵히 견뎌낸 웅장한 느티나무 보호수가 역사의 산증인처럼 서 있어 방문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이자 힐링 명소인 남한산성, 지수당의 맑은 물그림자를 거닐며 옛 선비들의 깊은 뜻을 되새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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