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우표는 1장에 9백만원선이다. 구한말 발행된 ‘문위우표’는 고종칙령으로 최초 발행한 우표로 17장만이 남아있어 희귀성과 보존가치가 높다. 그런가 하면 지난 2005년 11월 우표전문회사인 우문관에서 발행한 한국우표앨범판매에서는 연도별로 나눈 총 11권의 우표앨범 중 1884년부터 1959년까지의 발행우표로 구성된 1권이 가장 높은 가격인 6천5백만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특이한 우표도 많다. 국내에서는 1969년부터 1970년까지 각각 4장씩 다섯가지 동화가 우표로 발행되기도 했다. 유명한 고전인 흥부전, 별주부전, 콩쥐팥쥐, 해님달님, 선녀와 나무꾼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우표들은 4장의 우표를 통해 한 동화의 내용을 잘 표현하고 있으며 익살스러운 표정과 정감 있는 그림체가 특징이다.

북한에서 영화<첨밀밀>로 남한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한 중국가수 등려군을 기념하는 우표가 발행됐다면 과연 믿을 사람이 있을까. 그러나 실제로 북한에 특이한 우표들이 많다. 북한은 등려군의 사망 이듬해인 1996년 2월 1일 그의 사진을 담은 기념우표를 발행했다. 이 뿐만 아니라 우표는 사각형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원형 우표를 수차례 발행했으며, 1996년 3월 발행된 조선시대 고화 우표에는 8폭 병풍을 연상시키도록 절취선까지 넣어 우표라기보다 예술품이라 인정받고 있다.
지금까지 우표는 몇백원을 지불하고 편지봉투에 붙이는 부수적인 존재로서만 인식되어왔다. 그러나 그의 역할은 편지를 보내는 인증의 표시이자 정당한 대가이기도 하다. 덧붙여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귀중한 소장품으로의 역할도 더해졌다.
이메일과 메신저, 핸드폰 문자 등 편리하고 신속한 전달매체들이 편지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이 때, 오랜만에 사랑하는 분들께 엽서 한 장이라도 쓰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조심스레 풀질한 우표를 붙이며 소소한 봄날의 행복감을 느껴보는 것도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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