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dlife / “Beatles를 좋아하세요?”

최장용 / 기사승인 : 2024-09-16 07: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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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tles[bi:tlz] 명사. ( the ~) 비틀즈 (( 영국의 4인조 록 그룹 ; 지금은 해산 ))
영한사전에 나와 있는 '비틀즈' 에 대한 해석이다. '가수'가 사전에까지 실리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다. '대체 얼마나 대단하기에...'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스마트시니어뉴스=최장용 기자] 1960년대 활동하던 비틀즈의 음악은, '잘 알고 있는 듯한' 친근함을 준다. 그래서 "혹시, 비틀즈를 좋아하세요?" 하고 물으면, 대개는 "아, 비틀즈요? 물론 좋아하죠. 특히 'Yesterday나 Let It Be?" 라고 대답한다.

 

다른 히트 곡에 비해 특히 우리나라 팬들의 정서에 잘 맞는지 마치 비틀즈의 대표곡처럼 알려져 있다. 그리고 또 '비틀즈' 하면 떠오르는 것은? 그저, 몸에 딱 붙는 양복을 잘 갖춰 입은 네 청년, 버섯 모양의 헤어스타일, 중고등 학교 때 가끔 사 보던 팝송 책에 수록된 Hey Jude같은 몇 곡의 노래들, 그리고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존 레논 저격 사건쯤이 아닐까.

그런데, 비틀즈가 같은 노래를 불렀을 때는 그들이 더 이상 양복 입은 곱상한 청년들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그들이 때론 인도의 명상과 요가에 심취한 바 있으며, 1960년대 말에 이르면 장발과 덥수룩한 수염에다가 거의 히피에 가까운 모습으로 초기와는 많이 다른 곡들을 노래했었다는 정도만 알아도 비틀즈 음악은 훨씬 더 재미있을 것이다. 시기별로 구분되는 음악적, 예술적 특색과 배경을 조금만 더 알고 들어보면, 흔히 들어온 곡들이라도 조금 더 각별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앨범 속에서 'Yesterday나 Let It Be?를 훨씬 능가하는 다른 곡들이 귀에 쏙 들어오게 될 것이다.


요사이 우리 주변에 널린 음악자료들을 보면 비틀즈의 음악에 대한 이런 저런 평들이 참 많다. 각자의 음악적 기호와 깊이, 시각이 다른 만큼, 비틀즈에 대한 평가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영국의 항구도시 리버풀의 노동계급 정서의 대표주자였다는 주장에서부터, 기성사회에 대한 반항의 기치를 높이 들고 진정한 록의 정신을 계승했다는 식의 조금은 과격한(?) 해석도 있다.

그러나 음악의 향유는 듣는 사람 각자의 몫이다. 뮤지션들이 정신적으로 추구하는 방향과 음악적 재능을 딱히 황금분할하여 해석한다는 것은 별 의미가 없지 않은가. 하지만 비틀즈의 음악에 대한 시시콜콜한 지식으로 무장한 비틀매니아가 아닌 평범한 음악애호가들로서는 비틀즈에 관련된 몇몇 사실들만 잘 알아도 그들의 음악을 듣고 즐기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자, 이제 리버풀의 촌뜨기에서 일약 전세계의 문화현상으로 돌출되었던 비틀즈멤버에 관해 조금만 알아보도록 하자.  

John Lennon
영국의 항구 도시 리버풀에서 태어난 존 레논은 고교 시절 비틀즈의 전신이었던 그룹 Quarryman을 조직한 장본인이었으며 비틀즈를 창단했던 핵심적인 인물이었다. 비틀즈에서 활약하면서도 자신의 개인밴드 'Plastic Ono Band'를 조직해 싱글 들을 발표할 정도로 열성적이었나 비틀즈가 해체된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만은 분명하다.

 

그가 비틀즈를 떠난 첫 번째 이유는 Yoko Ono와의 만남이었고, 두 번째는 자신이 추구하려는 음악이 더 이상 비틀즈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사실, 비틀즈 후기는 폴의 독점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명반으로 꼽을 수 있는 "Imagine"은 1975년11월에 발매되었는데 여기에는 폴 매카트니를 공격하는 내용이 들어있어 한때 폴과 사이가 극도로 나빠졌다.

 
1980년,오랜동안의 침묵을 깨는 "Double Fantasy"(Geffen 레이블)를 발표했다. 여기에 수록된 싱글 'Starting over'가 상승할 무렵인 1980년 12월8일 10시50분, 그의 자택인 뉴욕의 맨해튼 다코다 아파트 앞길에서 평소 그에게 사인을 요구해 왔던 사진사 마이크 채프먼에게 5발의 총탄을 맞고 40세의 나이로 타계하고 말았다.  

Ringo Starr
본명이 Richard Starkey인 링고스타는 16살 때 의붓아버지가 사준 드럼에 심취해 1959년 "Rory and The Hurricane"이라는 밴드에 가입하여 활동하다가 1960년 처음 비틀즈와 만났다가 1962년8월에 비틀즈의 마지막 멤버로 합류했다.

 
비틀즈의 멤버중 유머가 넘치고 대인관계가 가장 좋았던 링고는 겸손할 줄도 알았고 존 레논, 조지 해리슨, 폴 매카트니라는 걸출한 뮤지션들을 한 그룹에서 결속시키게 만든 장본인이었다. 비틀즈의 후기 걸작 "The Beatles", "Abbey road"는 링고의 리더십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비틀즈 해체후 링고는 다른 비틀즈 멤버와 교류를 계속했는데, 특히 조지 해리슨과 친해서 조지의 "All things must pass"(1970), "Dark Horse"(1974),"Cloud 9"(1987)에서 드럼을 연주해 주었다. 80년대 후반, 알콜중독으로 교정센터까지 들어가야 했던 그는 89년과 92년 전미투어 콘서트를 감행하며 건재를 확인한다. 994년에는 조지, 폴과 함께 "Free as a bird"를 녹음하고 95년에는 "Real love"를 녹음하였다.  

Paul McCartney
비틀즈 해체 이후 가장 활발한 창작활동을 벌이고 있는 폴 매카트니는 비틀즈가 해산되기 직전인 1970년4월 솔로앨범 "McCartney"를 발매해 비틀즈가 해체되는 도화선이 되었다. 그는 자신의 부인 Linda와 듀엣으로 "Ram"이란 앨범을 발표했고, 그중 싱글 'Monkeyberry Moon Delight'는 국내에서 크게 히트했다.

 
1971년 후반, 폴은 Linda(키보드),Denny Laine(기타)과 함께 그룹 Wings를 결성한다. Wings결성 후 첫 앨범 "Wild Life"를 발표해 좋은 반응을 얻었으나, 1973년 린다가 마약소지죄로 체포되었다. 그해 9월 나이지리아로 가서 "Band On The Run"을 취입한 앨범이 플래티늄을 기록, 매카트니 최고의 작품으로 인정되었다. 이러한 활동을 하면서 윙스의 멤버는 계속 불안한 상태를 유지했다. 1978년 싱글 'London Town'을 비롯한 많은 싱글 들을 발표해 비틀즈시대 못잖은 인기를 누렸다.


1980년 초에는 일본에 입국했다가 마약 소지 혐의로 구속을 당하는 불운 속에서 자신이 작사, 작곡, 녹음, 연주와 부인 린다의 제작 솜씨에 힘입어 "McCartney II"란 앨범을 발표해 그중 'Coming Up'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해 또 한번 스타의 위치에 올랐다. 이후에도 계속적으로 여러 장의 앨범("Tug of war","Flowers in the dirt","Unplugged" 등)을 발표했다.  

George Harrison
비틀즈 해체 이후 환각적인 면과 동양적인 사운드에 심취해 있으면서 "My Sweet Road", "What is love"등으로 솔로 활동을 해오던 조지 해리슨이 방글라데시에 기근이 들자 1971년8월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이들 난민을 위한 공연을 주선했다.


Bob Dylan,Eric Clapton,Ravi Shanker등의 스타들이 대거 참여한 공연 수익금과 이 공연실황을 찍은 영화에서 얻은 수익금 등이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자선공연을 주선해 많은 사람들의 신임을 얻었다.  1974년 6월에는 자신의 레코드 회사 Dark Horse를 설립해 앨범 "Extra Texture-Read all about it"을 발표했지만 부진했다. 게다가 간장염까지 겹쳐 결국 회사는 Warner Bros로 넘어갔다.

 

그 후 별활동없이 거의 은둔 생활에 들어갔다. 존 레논이 사망한 뒤 "Somewhere In England"라는 앨범을 출반하고 재기 활동에 나선 그는 그중 싱글 커트된 'All Those Years Ago' 이란 곡을 존 레논에게 바치는 곡으로 헌정했다. 조지 해리슨은 이후 'Best of Dark Horse 1976-1989','Live In Japan' 두장의 앨범을 더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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