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dlife / 그때 그 시절 / 트랜드가 되어버린 우리들의 노스탤지어!!

신성식 기자 / 기사승인 : 2023-11-11 11:4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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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간 통행금지를 아십니까? 없어진 통금처럼 우리곁에 사라져 가는 것들 무엇들이 있을까

 

[스마트시니어뉴스=신성식 기자] "뻥이요----." 펑하는 커다란 소리와 함께 뽀얀 연기가 한가득 피어오르며 코끝을 간질이던 고소한 냄새를 기억하는가. 쌀, 옥수수, 콩 등이 소복이담긴 깡통들이 일렬종대지어 제 차례를 기다리고, 뻥튀기장수의 구성진 목소리에 행여나 철망 밖으로 튀어나오는 튀밥이라도 주워 먹을까 팽이치기, 딱지치기, 구술치기도 마다않고 뻥튀기 가게 앞으로 올망졸망 모여즌 아이들의 풍경은 기억 속에서 생생히 자리한다.

 

이제는 시골의 오일장에나 가야 볼 수 있을법한 뻥튀기는 소리를 도심에서도 가끔 들을 수 있다. 다만 죽부인을 연상시키던 예전 뻥튀기 장수의 큰 기계 대신 트럭 뒤편에 자리한 작은 기계와 '뻥이요'하는 구성진 목소기가 '픽픽'하며 어느 틈엔가 뻥튀기를 튀겨내는 기계소리로 바뀌었다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십자가, 별, 오리, 자동차 등의 모양을 뽑으려 침을 살살 조심스럽게 떼어먹던 추억의 한 귀퉁이를 장식하고 있는 일명 '뽑기' 역시 대학가와 번화가 주변에서 아주 쉽게 만날 수 있고, 옛 추억을 안주삼아 걸쭉하게 한잔 할 수 있는 대포집도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복고풍이 대세이기 때문인가 보다. 부모님께 들킬세라 몰래 사먹던 아폴로, 쫀들이, 쫄쫄이 등의 불량식품에서부터 의류, 잡화, 댄스, 영화 심지어는 개그프로에 까지 복고풍은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깊숙이 자리한다. 현대인은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추억과 향수를 '복고(復古)'를 통해 새로운 문화코드로 만들어가고 있다.

추억회상하기
* 순천오픈세트장 - 고층건물로 휘황찬란한 도심에 지쳤다면 가난했지만 따뜻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 보는 건 어떨까. 드라마 '사랑과 야망', 영화 '마파도2'의 촬영지로 유명한 순천오프세트장은 195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 초의 소도시 읍내와 1960년 중반부터 1970년대의 번화가를 재현해 놓았다. 순천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이곳에는 소방소와 미장원, 영화관, 의상실, 사진관, 병원 등의 옛 건물로 마을이 구성되어 있어 정겹다. 밋밋하고 단조로운 간판은 어딘지 모르게 정감이가고, 곳곳에 가족단위로 나들이 나온 입장객들이 눈에 띈다. 순천오픈세트장은 아이들에게는 마냥 신기한 별천지, 어른들에게는 아련한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곳으로 세트장이라기보다는 시골 마을에 온 듯한 느낌이 강하다.

 

* 토토의 오래된 물건 - 과거로의 회귀. 추억을 회상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는 뮈니뭐니해도 인사동. 그 중 '토토의 오래된 물건'에서는 1960-1970년대 현재의 초등학교가 '국민학교'로 불리던 시절의 물건들이 모두 모여 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한눈에 다 들어오지 않을만큼 엄청난 양을 자랑하는 그리운 물건들이 진열되어 입장객을 반긴다. 아톰, 은하철도 999, 마징가 Z, 슈퍼맨, 원더우먼처럼 그시절 유행하던 캐릭터는 물론이고, 고사리 같은 손으로 갖고 놀던 마론 인형과 로봇 장난감, 각종 딱지와 종이 인형, 대표 음료인 오란씨와 두꺼비모양이 그려진 진로소주,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즐겨 먹던 불량식품까지 없는 게 없다. 반가운 마음이 절로 들게하는 각종 포스터와 전화기, TV등의 오래된 생활용품들이 가게 안 빼곡히 자리한다. 부모님의 젊은 날을 엿볼 수 있는 곳, 나의 어린시절 그리움이 담긴 곳, 이곳은 우리에게 동심과 향수를 선사한다.
 
* 추억을 굽는 가게 - 동그란 모양에 땅콩이 들어있어 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든, 부채꼴 모양의 달콤 쌉싸름한, 동그랗게 말린 생강말이 등. '센베이'라고 불리는 바삭한 전병 역시 옛 추억을 떠올리기에 좋은 과자. 3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추억을 굽는 기계에는 바삭하게 취긴 수제과자와 달콤한 밤과자, 부드러운 모나카, 웨하스를 닮은 하스, 알록달록 과일모양을 한 젤리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맛있는 쿠키까지 여러 종류의 먹을거리가 진열되어 있다. 홍은동 본점에서는 옛날 방식을 그대로 재현하여 과자를 저울에 달아 판매하고 있으며, 젊은이들이 많은 신촌점에서는 개별 포장판매를 하고 있다. '명품 센베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명절에 가까운 어른과 친지들에게 선물하기에도 손색이 없을 만한 즉석과자. 달콤하고 바삭한 먹을거리가 전해주는 즐거운 추억여행은 이곳에서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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