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8월 설립돼 올 6월에야 공장에 해썹(HACCP)시설을 갖추고 인증을 완료한 신생사지만, 연말까지 약 150억원 매출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전량 가까운 물량이 수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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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승순 상무와 아침 차 한잔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조재훈 대표 |
“주로 군산항, 인천항, 평택항을 통해서 중국 각지로 수출하는데,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부세나 덕자는 항공편으로도 많이 보냅니다. 중국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며 수산물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데, 현지에서는 한국 수산물이 깨끗하고 우수하다는 인식이 정착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한동안 서민의 생선으로 취급받던 부세나 병어의 가격이 급증한데는 국내에서의 어획량 저하와 더불어 중국발 수요급증에 기인한 바 크다. 중국인들의 선호로 한 상자에 수백만원 대로 가격이 치솟음에도 물량이 없어 팔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

“한국의 수산물이 중국에 본격적으로 수출되기 시작한 것은 2015년부터입니다. 중국의 소비수준이 올라가며 참치부터 킹크랩까지 전세계 고급 수산물을 빨아들이듯이 수입하기 시작한 시기와 일치하지요. 그런데 수산물 소비가 급증하다 보니까, 갈수록 연근해의 수산자원이 고갈될 수밖에 없지요. 이에 중국 당국은 매년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 동안 연근해 모든 어종에 대해 금어기를 엄격하게 시행하고 있어요. 때문에 금어기 기간이나 춘제 등 중국 명절기간에 수산물 가격이 더욱 치솟으며, 선호 어종의 경우 한국보다 훨씬 시세가 높게 형성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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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으로 선적되기 전 수산물을 보관하는 냉동창고 |
“제가 비록 젊은 나이이기는 하지만, 20년 동안 현장에 몸담으며 어느 누구 못지 않게 국내 및 중국의 어획 현황과 수산물 유통구조에 밝다고 자신합니다. 한국과 중국은 이미 같은 시장이고 ‘속도’와 ‘경비’싸움이라고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한국 수산물의 경쟁력도 바로 거기로부터 좌우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중국의 연근해는 이미 황폐화해서 중국 어선들이 조업을 하려면 10~15일은 항해를 해야합니다. 운반선이 따로 있어 조업한 수산물을 실어나르는데 또 일주일이 소비됩니다. 한국은 연근해 유자망의 경우 조업과 운반이 일주일 안에 끝납니다. 생선의 선도를 비롯해 모든 경쟁력에서 앞설 수밖에 없지요. 저는 중국은 물론이거니와 한국 수산물의 해외 수출 전망이 계속해서 밝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녀 1남 중 막내입니다. 누님이 4분인데, 제 인생에서 가장 힘이 되어준 분들입니다. 제가 베이징의 대학에서 호텔경영학을 공부할 수 있었던 것도 셋째 누나 덕분이구요. 지금 누님들 모두 한국에서 살고 있습니다. 서울과 부산, 군산... 저는 목포에 살고 있으니 정말 전국구 가족이네요~”
한국에 처음 온 것은 지난 2002년 4월이다. 가구를 수입하는 회사에서 2년을 근무했다. 조화를 수입하는 회사에서도 1년 반을 일했다. 그러다 2005년 천직을 만난다. 수산물을 수입하는 회사였다. 냉동 아구 수입문제로 부산에 출장을 많이 갔다. 2010년 거래하던 수산회사가 부도났다. 이미 수산물 유통 업무에 두각을 보이고 있는 그에게 손길을 내밀었고, 젊고 패기있던 그는 운명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의 수완으로 콘테이너 10개 분량의 붕장어를 수출하며, 회사를 한숨돌리게 해놓고 더욱 수산물 수출에 박차를 가했다. 중국 시장이 처음으로 열릴 무렵 그가 누구보다 먼저 그 최일선에 있었다. 지난 2019년 조 대표는 수산물 중계 및 무역을 전문으로 하는 ㈜해나루를 설립한다.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다.
“동종의 업을 하는 몇 개사가 있지만, 자체 공장을 보유한 회사는 없습니다. 저희가 유일합니다. 당시에도 수산물 수출은 ‘속도’와 ‘경비’싸움이라고 판단하고 있었는데, 그러려면 자체 공장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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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물산 사옥 전경 |
“중국시장도 충분히 더 넓힐만큼 크지만, 미주 지역으로의 수출과 내수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미중 관계 속에서 중국에서의 미국 직수출이 어려워진 걸로 파악하고 있거든요. 저희가 가진 한중 수산물 유통 네트워크 파워와 함께 자체 가공공장을 통해 수산물을 필렛 등의 형태로 가공해서 미국 및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면 승산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염두에 두고 이곳 영광의 산업단지에 최신 공장을 지었지만, 현재 보유하고 있는 목포의 보세 창고도 더욱 크게 확장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제 목표의 최종점은 양식사업입니다. 어종도 머릿속에 있는데, 아마도 한국과 중국에서 수요가 높은 부세와 새우가 될 것입니다. 중국산 양식 부세보다도 경쟁력을 갖출 자신이 있습니다. 하나씩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수산물 유통 및 수출업계에서 가장 촉망받는 프론티어 중 한명으로 그를 꼽았는데, 인터뷰를 마칠 무렵, 어쩌면 그가 우리 수산업의 ‘미래’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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