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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hoto - pixabay |
전통적 가부장권의 붕괴는 새삼스러운 얘기가 아닙니다. 저녁 식사 때 아버지가 독상을 받고 자식들이 그 다음에 밥을 먹은 뒤 어머니는 부엌에서 남은 음식으로 허기진 배를 채운다는 얘기는 이제 아득히 먼 옛날의 전설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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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hoto - pixabay |
우리나라의 가장은 '책임감만 많고 지위는 추락했다'는 불평 섞인 넋두리를 할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가정에서 가장의 지위가 낮아짐과 동시에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중압감으로부터도 어느 정도 해방되어 실제로는 '해피'하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왜 이리 씁쓸한 것일까요? 그리고 마냥 가장으로서의 의무감이 줄어들었다는 것만으로 행복해 할 수 있는 걸까요? 그것이 추락한 아버지들의 진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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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아버지라는 존재는 이미 가부장적인 위치에서 떨어져 나가 돈이나 열심히 벌어다주는 사람쯤으로 인식된다. 아버지는 전락한 지 오래. 가솔을 호령하는 권력자도 아니고, 집안 구석구석을 챙겨 명령하는 어른은 더더욱 아니죠. 밖에서 늘 사람들과 만나 술에 취해 들어오는 아버지의 모습이 아이들에게 비친 이 시대 아버지의 모습일지 모릅니다.
거창하게 아버지의 권위를 들먹이지 않아도 혹은 그들에게 동정의 마음을 보내지 않을 지라도 어정쩡하게 되어 버린 아버지의 자리를 채워 줄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스스로에게 물어 봅니다. 그건 보이진 않지만 우물 안 두레박에서 건져 올린 샘물 같은 깊은 사랑을 그저 자녀에게 아내에게 건네지 못한 마냥 작아진 아버지들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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