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dlife / 그때 그시절, (故) 추송웅, 천의 얼굴을 가진 우리들의 영원한 광대

최장용 / 기사승인 : 2024-11-05 18:5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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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기억 속의 영원히 각인된 ‘빨간 피터의 고백’

[스마트시니어뉴스=최장용 기자] 란츠카프카 원작의 연극<빨간 피터의 고백>으로 우리들의 기억에 남아있는 연극배우 故추송웅은 한국 연극의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지금의 50대 이상의 성인이라면 추송웅은 한국연극계에서 어떤 존재인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연극 '빠담빠담빠담'과 모노드라마인 '빨간피터의 고백'과 같은 명작으로 당시 국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연극인이자 탤런트였던 그는 1979년 한국연극영화상 최우수남자연극연기상과 1982년 동아연극상 남자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다.


특히 ‘빨간 피터의 고백’은 일본원정공연에도 성공을 거두었는데 추송웅 혼자서 극본, 연출, 배우를 겸해 공연한 유명한 작품이기도 하다. 그의 진가는 그가 희극배우임에도 불구하고 비극이나 1인극 등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정신을 보여준 것에 기인한지도 모른다. 연기력의 폭이 어디까지 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변화무쌍한 그의 모습에서 관객들은 진정으로 연기파 배우의 실체를 느꼈을지도 모른다.

1970년대, 80년대를 포함하는 한국 연극의 가장 대표적인 인물 추송웅은 프란츠카프카 원작의 연극 ‘빨간 피터의 고백’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배우로 기억되었고, 그는 또한 배우의 정체성을 확보하려 노력했고, 순수예술이라는 미명 하에 침묵의 연극을 주장한 비평계에 맞선 배우였다. 추송웅의 1인극 ‘빨간 피터의 고백’은 1천여 회의 공연 신기록을 세우며 그의 대표작으로 우리들에게 영원히 남아 있다. 그야말로 '천의 얼굴을 가진 광대'라는 별칭에서 보듯이 그는 한 시대 한국 연극을 대표하는 인물로 살다 간 것이다. 그래서 1979년 한국연극영화상 최우수남자연극연기상 수상은 관객들에게 지워지지 않을 멋진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런 연극배우 추송웅은 44살인 1985년 12월 29일 급성신부전증 등 복합증세로 사망했는데 당시에 연극인은 물론 그로 인해 삶의 시름을 달랬던 전 국민이 그의 갑작스런 죽음을 애도하였다. 이제는 한국연극계의 전설이 된 추송웅. 그의 딸 추상미가 영화배우로, 그의 아들인 추상록이 연극배우로 그의 뒤를 잇고 있으니, 앞으로 그들의 무대연기가 우리들에게 깊은 향기 가득한 문화의 멋을 던져 주리라는 기대감과 아울러 추상미의 행복한 결혼을 위해 팬으로서 축복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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