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photo - pixabay |
데카르트는 인간의 잘못된 모든 선입견은 자유의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자기 마음대로 생각하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선입견은 이후 수백년동안 수많은 철학자들의 연구 대상이었다. 이 시대에 이르러 독일의 철학자 가다머는 선입견에 대해 ‘평소 축적된 정신적 자산으로 작용하면서 (스스로) 이해를 촉진시킨다’는 이론을 폈다. 선입견은 그대로 두면 갈수록 정신속에 뿌리를 내리고 만다는 얘기다.
![]() |
| ▲ photo - pixabay |
필자의 청년시절 철학 얘기는 각설하고, 필드에서도 이같은 선입견을 갖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필자와 30여년 골프인연이 있는 모 대기업 경영진의 한분은 지난해부터 110야드 안팎을 남겨둔 상황이면 4번 우드를 선택하셨다. 필자보다 골프내공이 월등하고 팔순이 다 된 분이어서 감히 말씀을 못 드리던 차에 얼마 전 라운드 때는 참을 수가 없었다.
“드라이버가 180야드 나가는데 어찌 110야드에서 몽둥이를 잡으십니까?” “모르는 소리. 가볍게 쥐고 치면 딱 핀에 붙은 적이 많았거든.”
언제 한 두번 그런 적이 있으셨겠지. 몇 개 홀을 지나 마침 똑같은 상황이 왔다. 어김없이 4번 우드를 쥔 그 분에게 잠깐 멈추고 드라이버 스윙처럼 빈 스윙을 세 번 하시라고 강요했다. 날아가는 것 보지 말고 앞에 서있는 제 발만 끝까지 보고 하프스윙을 하시라고 일렀다. 그린을 훌쩍 넘어갔다.
![]() |
| ▲ photo - pixabay |
핸디캡이 높을수록(못치는 골퍼일수록) 자기 과대평가와 과소평가가 혼재한다. 어쩌다 드라이버가 280야드 날아갔다고 “난 한 방이 있다”며 장타자라고 으스대다가 정작 필드에선 18홀이 끝날 때까지 한 번의 한 방이 터져주지 않는 경우가 주말골퍼들에게는 아주 흔하다. 물을 무서워하는 골퍼도 있다. 150야드 짜리 파3 홀인데 140야드 까지 연못(해저드)이 펼쳐져 있을 때 몸이 굳어져 버리는 경우가 많다. 8번 아이언으로도 충분한 골퍼가 6번, 심지어는 우드를 잡는다. 마음을 내려놓은 편안한 모양이 아니라 겁을 잔뜩 집어먹은 패배자의 자세다. 어떠한 샷을 하든 하기도전에 파플레이는 글러버린 상태다.
티잉 그라운드에 들어섰을 때 “한 방 시원하게 날려버리자!”는 우쭐함이나, “안될 것 같다”가 아닌 “내가 할 수 있을까”란 마인드로 출발한다면 당신은 선입견을 제거한 위대한 마인드컨트롤 승리자다. 골프만이 아니라 현실에서 닥치는 세상만사가 그런게 아닐까? .
[저작권자ⓒ 욜드(YOLD).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
+

Brunch Meeting / YOLD Life KBS 탤런트 김명희, “살아내는 용기, 내 인생의 진짜 주인으로 서다”
[욜드(YOLD)=안정미 기자] 따뜻하고 정갈한 집에서 만난 배우 김명희는 여전히 고운 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