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가을 풍경
바바리코트란 이름으로 뭉뚱그려진 트렌치코트 깃을 세우고 바람에 머플러 날리며 낙엽 사이를 뚜벅뚜벅 걷고 있는 남자의 모습은 미제 담배 광고에 나오는 카우보이만큼 아니 그보다 더 멋진 그림이다. 여기에 ‘찬바람이 싸늘하게 옷깃을 스치면…….’ 하는 지나간 그리고 약간은 고리타분하게까지 느껴지는 가을 노래가 흘러나온다면 금상첨화!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도랑 치고 가재 잡고! 어? 이게 아닌가?
두울, 양기와 음기 혹은 남자와 여자
사람들은 왜 가을을 남자의 계절이라 부를까? 음양오행원리로 보면 남자는 양기가 강하고 여자는 음기가 강하다는데 그래서 붙여진 생각인가? 하긴 일리 있는 이야기다. 한 여름 풍성한 양기를 지녔던 남성이 음기가 왕성해지는 겨울이 다가오니 움츠러들며 음기 강한 여자에 끌릴 만도 하다. 반대로 봄은 점점 양기가 강해지는 여름을 맞는 단계이니 여자들이 우울해지며 양기에 이끌리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얘기가 아닐 수 없다. 해서 여자는 봄을 타고 남자는 가을을 타는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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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엣, 겨울맞이
가을은 이미 시작되었고, 낮밤의 길이가 같다는 추분. 남자들이여! 뜨거웠던 지난 여름, 자연과 인체에 차고 넘치는 양기를 잘 모아 두셨는가? 미처 충분히 모으지 못했다면 이제라도 열심히 해바라기든 볕바라기든 하여 음기 넘치는 겨울, 기침 감기에서 무사하시길! 비단 이 얘기가 남자들만의 경우는 아닐 터! 남녀를 불문하고 누구든 여름을 잘 견뎌내야 찬바람 부는 겨울이 그나마 덜 고생스러운 건 당연한 일이지 않겠는가 말이지.
그리고 꼬리말
겨울 끝자락에 있는 밸런타인데이가 깊은 가을에 있다면 보다 많은 여자들의 겨울이 포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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