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찬 포토에세이 / 시골 길섶, 수직으로 피어난 간절한 염원

김윤찬 리포터 / 기사승인 : 2026-07-09 08: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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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욜드(YOLD)=김윤찬 리포터] 시골 길섶, 묵묵히 솟아오른 줄기들이 하늘을 향해 곧은 질서를 그립니다. 사진속 풍성한 녹음 위로 점점이 피어난 분홍과 진붉은 접시꽃의 행렬은, 마치 간절한 염원을 하나씩 피워낸 듯합니다.

첫해는 잎으로 땅을 딛고, 이듬해야 비로소 꽃을 피우는 이들의 생리는, '기다림'이라는 시간의 묵직한 가치를 조용히 가르칩니다. "너에게 길들여졌나 봐"라는 시인의 말처럼, 우리는 이 소박하고 찬란한 수직의 성장에 어느새 마음을 빼앗깁니다. 차례로 피어오르는 꽃잎들은 꿈과 희망의 계단이 되어, 우리에게 소박한 감사를 전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예쁜 꽃의 풍경이 아니라, 묵묵히 제 시간을 살아내어 마침내 하늘에 닿으려는 강력한 생명의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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