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시니어뉴스=김승호 기자] 우리나라 각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들은 “한국의 자연과 한국인의 정신에서만 성장하고 완성될 수 있었던 절대적 원형질”이라고 한다. 특히 일제강점기 때 그 어려운 시절에 생겨진 특산품들은 그 의미가 더더욱 각별하다. 왜냐하면 그 어려운 시절에 지혜를 발휘하여 힘든 시기를 지혜롭게 지낼 수 있었기에 그런 것이다. 그리고 이런 특산품을 만들고 개발, 후대에 까지 전수한 장인들의 정신은 우리 후손들이 본받아야 할 너무나 소중한 문화이기도 하고, 또 다른 우리의 유산이기도 하다.
이렇듯 자신의 일에 최선의 전력을 다하는 철저한 장인 정신으로 만든 우리의 특산물 중 하나가 경주지방에서 유명한 ‘황남빵’이다. 경주 황남동에서 만들기 시작했다고 해서 ‘황남빵’이라 부르는 이 빵은 지금은 고인이 된 최영화(1917~1995)라는 사람이 조상대대로 집안에서 내려오던 비법을 개발하여 1939년부터 만들었다고 한다. 지금은 차남이 부친의 비법을 전수해 운영하고 있으며 이제는 그의 아들까지 합세, 3대에 걸쳐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80여 년의 세월을 넘긴 이 빵은 경주는 물론이고 경상북도의 명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황남빵은 일제강점기 어려운 시절에 우리민족의 끈끈한 삶과 애환을 함께 한 국민 빵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지금도 독특한 맛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처음처럼 모든 과정을 손으로 직접 만든다고 이 회사의 관계자들은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황남빵에 대한 자부심을 내 비쳤다.

만드는 방법은 먼저 밀가루와 달걀 등을 섞어서 반죽을 한다. 그리고 판에 밀가루를 깔고 그 위에 반죽을 올린다음 밀가루로 반죽 전체를 감싼다. 반죽을 밀어 작게 썰고, 반죽 안에 팥소를 넣고 모양을 만들어 빚는다. 반죽이 30%, 팥소가 70% 비율이 되도록 하는데. 철판 위에 빚은 빵을 놓고 국화 무늬를 찍고, 달걀 물을 바르면 빵이 완성된다. 황남빵의 맛은 달지 않고 팥소에서 우러나오는 그윽하고 깊은 팥 맛과 부드럽게 반죽된 빵의 껍질에서 고소한 맛이 잘 조화되어 황남빵만의 독특한 맛이 일품이다. 그리고 말랑 말랑하면서도 느끼하지 않은 팥소의 담백함과 인공 감미료나 방부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부드럽고 고풍스러운 맛이라고 이 빵을 먹어본 사람들은 증언하고 있다.
이 빵을 더 맛있게 먹으려면 차가운 우유나 따뜻한 차와 함께 먹으면 좋다고 한다. 그리고 경주지역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경주빵도 황남빵과 같은데, 다만 경주빵은 최영화의 가게에서 함께 일했던 김춘경이라는 사람이 1978년에 독립하여 차린 가게의 브랜드라고 한다. 현재 황남빵은 경주시 지정전통음식 제 65400-792호, 경상북도 지정명품 제2호로 등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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