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mart Senior News=안정미 기자] 굴은 싱그런 바다향을 한 입에 느낄 수 있는 겨울과 봄 사이 최고의 음식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굴 요리는 아무래도 초장에 찍어먹는 생굴. 가정에서는 생굴을 준비해 갖은 야채로 쌈을 싸 먹으면 입맛을 돋구는 데 딱이다.
굴은 예부터 '영양소의 보고', '바다의 우유'라 불리며 영양이 뛰어난 음식이다. 풍부한 단백질과 비타민, 칼슘 등이 많아 빈혈에도 좋으며, 굴에 함유된 타우린이 몸 속 콜레스테롤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무려 2,000년이 넘는 식용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날 것을 잘 먹지 않는 서양인들도 생굴만은 좋아한다.

서양 사람들에게 굴은 대표적인 '애프로디지악'(Aphrodisiac) 식품이기도 하다. '애프로디지악'은 사랑의 신 '아프로디테'에서 파생된 말로 '사랑을 위해 좋은 식품' 정도의 뜻이다. 한국의 보양식이 '정력강화' 위주의 의미라면 서양의 '애프로디지악'은 유혹과 로맨스를 위한 음식의 뉘앙스가 강하다. 이 중에서도 최고가 굴. 희대의 바람둥이 카사노바가 즐겼으며, 인류 최초의 미인 클레오파트라도 날씬한 몸매를 가꾸기 위한 건강식으로 즐겨 애용하였다.
바다의 우유라고 알려진 굴은 대부분이 양식굴. 냉동기술이 발달된 요즘은 사시사철로 굴을 먹을 수 있지만 갓 따낸 생굴을 먹는 맛에 비할까? 껍질을 떼내면 뽀얀 우윳빛 살결이 눈으로도 즐겁고 탱클탱클한 촉감이 입으로도 맛있다. '푸른 바다' '맑은 하늘' '하얀 바람'이 응축된 생굴의 참 맛은 ‘달다’로 기억되는 굴의 선택법에 대해 알아보자.

신선한 굴 고르는 법* 눈으로 : 전체적으로 움츠려 있는 듯한 느낌의 굴이 좋다. 살점은 반투명하면서 광택이 나는 유백색이어야 하고, 살점 가장자리의 검은 테두리는 짙고 선명해야 신선하다.
* 손으로 : 굴을 손가락으로 눌러봤을 때 탄력이 있어야 한다. 손으로 비벼봤을 때 오톨도톨한 결이 느껴지는 것이 갓 캐낸 굴이다.
* 입으로 : 바닷물 특유의 짠맛이 남아 있는 것이 선도가 뛰어나다. 요즘 시장이나 백화점에 나가면 껍질을 까 비닐봉투에 넣어 파는 포장 굴이 대부분인데, 조직이 흐물흐물하면 포장한 지 오래된 것이므로 피하도록 한다.
* 보관은 : 굴은 바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럴 수 없을 때는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렇더라도 1주일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
* 씻을땐 : 일반 냉수에 씻으면 살점이 탄력을 잃는다. 찬 소금물에서 잡티를 제거하는 수준으로 헹구면 그만이다. 날 것으로 먹을 땐 무즙을 조금 넣고 씻으면 더욱 깨끗하고 깔끔해진다.
* 영양은 : 다른 어패류에 비해 단백질이나 지방이 적은 편이지만 타우린 같은 필수아미노산의 함량이 높아 질적으로 우수하다. 특히 타우린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압을 조절하는 등 성인병 예방효과가 뛰어난 영영소다. 굴은 '글리코겐의 왕'이라 불릴 정도로 인체 내에서 바로 에너지로 사용이 가능한 글리코겐의 함량도 높다. 비타민 A.B1.B2.C 등에다 필수 아미노산 19종까지 고루 함유돼 있어 바다 속 완전식품으로 꼽히기도 한다.
* 계절은 : 영어로 알파벳 'R'이 들어가지 않은 달(5~8월)은 굴의 산란기와 일치해 되도록 먹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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