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점에서 직접 요리를 한다는 것이 무슨 특징이냐고? 반문하는 분이 있다면 세상 물정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말씀. 요즘 반찬은 물론, 요리도 완제품으로 포장돼 식당에서 세팅만 하는 곳이 즐비하다. 신선한 재료만을 고집한다는 것이 아시안 키친의 세 번째 특징. 청주 농수산물 시장에서 생돼지고기를 직접 공수하고, 채소는 오송 지역에서 사들인다. 냉동 돼지 족이 아닌 생돼지 족으로 삶은 족발인만큼 쫀듯하고 부드럽게 씹힌다.

산미구엘 맥주나 저렴한 가격의 와인을 구비, 직장인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면서 맛있고 깔끔하게 하루를 마무리하도록 준비했다. 주말에는 가족단위 외식하는 손님을 위해 폭립 세트가 서비스된다. 단 폭립 세트는 하루 전 예약이 필수. 얼리지 않은 생 폭립을 가져와 양념을 재는 것이기에 그렇다. 일반 패밀리레스토랑에서 맛보는 소스 맛이 아닌 고추장 맛이 강한 퓨전 소스를 자체 개발했다. 내부 인테리어는 아시아스럽기보다는 심플한 유럽스타일에 가깝다. 마치 수제 햄버거 전문점이나 스파게티 전문점 같은 분위기다. 높은 천장에 테이블마다 넒은 간격을 두었고 통유리로 바깥쪽 벽면을 구성해 점심 먹으며 밖을 훤히 내다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오묘한 맛의 조화를 이룬 볶음면을 이들 메뉴 중 최고로 꼽는다. 한국 쌀로 만든 볶음밥도 빼놓을 수 없는 맛이다. 단, 점심을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간, 즉 배고프지 않는 상황에서 시식했다는 점을 전제로. 족발을 포장하여 우리 집 아이들과 같이 먹었는데 “엄마, 족발이 쫄깃쫄깃해요. 맛있어요”한다. 음식에 관해서는 까칠하고, 예민하고, 정확한 11살짜리 아이 품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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