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이토록 압도적이고 화려한 날갯짓은 결코 홀로 빛나기 위함이 아니다. 이 모든 장엄한 의식은 곁에 머무는 단 하나의 존재, 수수한 갈색 깃털과 짧은 꼬리를 지닌 암컷을 향한 절절한 세레나데다. 수컷이 화려하지만 무거운 꽁지깃의 무게를 기꺼이 견디며 생명력 넘치는 춤을 추는 까닭은, 오직 다정한 짝의 눈에 들기 위한 본연의 순수함 때문이다.

눈부신 깃털의 일렁임 속에 담긴 생명의 절실함과, 수컷이 온몸으로 써 내려가는 한 편의 사랑 시(詩)가 오늘따라 더욱 깊은 울림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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