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찬 포토에세이] 뒤영벌과 산괴불주머니꽃

김윤찬 기자 / 기사승인 : 2026-10-02 06: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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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온기와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단상 [욜드(YOLD)=김윤찬 기자]녹음이 짙어지는 숲가 에서 볼 수 있듯 산괴불주머니꽃이 눈부신 노란 물결을 이루며 흐드러지게 피어났다.

그 화사한 자연의 향연 속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넉넉한 실루엣이 있다.
노란 산괴불주머니꽃에 매달려 꿀을 부지런히 탐닉하는 뒤영벌이다.

곤충학적 관점에서 볼 때, 꿀벌이나 땅벌보다 훨씬 통통하고 전신에 복슬복슬한 털이 덮여 있는 이 매력적인 곤충은 생태계의 훌륭한 수분 매개자다. 특히 꿀이 적은 작물을 기르는 시설 원예 농가에 유용하게 활용되며, 작물 수정에 매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하지만 이 힘찬 날갯짓 이면에는 서늘한 생태학적 경고가 숨어 있다. 현재 일부 국가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뒤영벌이 멸종되고 있다는 비보가 들려온다.

이미 1988년, 영국의 들판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짧은털뒤영벌'이 완전한 멸종을 맞이하는 비극이 있었다. 무분별한 자연 파괴로 말미암아 서식지를 잃고 영영 사라졌거나, 지금 이 순간에도 사라질 위기에 처한 생물들에 대한 우리의 진지하고 뼈아픈 성찰을 결코 빠뜨리지 않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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