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찬 추상화 Art collection] 찰나의 깃털

김윤찬 기자 / 기사승인 : 2026-10-20 08: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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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궤적 [욜드(YOLD)=김윤찬 기자]어지러운 덤불과 흐릿한 초록의 소란 속에서, 문득 시선을 가로지르는 하나의 고요가 있다.

우거진 가지들의 복잡한 간섭을 뚫고, 생의 한복판을 가르는 왜가리의 날개짓은 단순한 비행이 아니다. 그것은 혼돈 속에 존재하는 질서이자, 찰나의 순간이 포착한 영원의 실루엣이다.

세상은 늘 앞을 가로막는 무수한 잔가지들로 분주하고, 우리의 시야는 자주 흐려지지만, 그 소음 너머로 힘차게 날개를 펴는 존재가 있다. 어두운 숲의 틈새를 가르는 저 푸르스름한 날개끝에는, 어지러운 삶의 경계를 단숨에 초월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카메라의 프레임 속에 갇힌 것은 한 마리 새가 아니라, 이 복잡한 생을 뚫고 기어이 날아오르고야 마는 우리 영혼의 날개짓일지도 모른다.
흐릿함 속에서 더욱 선명해지는 비상의 순간, 우리는 비로소 보이지 않던 길을 보게 된다. 어지러운 숲을 벗어나 더 높은 하늘로 향하는 저 가벼운 몸짓처럼, 우리도 삶의 무성한 가림막을 넘어 온전히 날아오를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저작권자ⓒ 욜드(YOLD).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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