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 이현준 ‘가나다라, 세상 모든 소리를 적는 문자’ 출간" 세종의 28자에서 찾은 한글의 미래"

조용수 기자 / 기사승인 : 2026-09-28 15:4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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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진 훈민정음 네 글자에서 한국어 세계화 가능성까지
- 가나다라는 세상 모든 소리를 적는 문자
- 훈민정음의 소리 표현력과 외국어 표기의 가능성을 조명하다

[욜드(YOLD)=조용수 기자] 해향이 이현준의 신간 ‘가나다라: 세상 모든 소리를 적는 문자’를 선보인다. 도서는 9월 28일부터 전국 서점에 배본되며, 공식 출간일은 10월 9일 한글날이다. 세종이 창제한 훈민정음은 28자였지만,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한글은 24자다. ‘가나다라’는 ‘사라진 네 글자는 왜 만들어졌으며, 우리는 지금 한글이 가진 능력을 모두 사용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저자 이현준은 약 25년 동안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외국어 교육 현장에서 활동해 온 교육 사업가다. 중국어를 가르치던 중 중국어 발음을 로마자 한어병음으로 익히는 것보다 한글을 활용해 표기하면 학습자가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고, 이를 계기로 훈민정음의 제자 원리와 소리 표기 체계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책은 훈민정음을 단순히 ‘백성이 쉽게 읽고 쓰기 위해 만든 문자’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사람이 내는 다양한 소리를 세밀하게 분석하고 표현하기 위한 문자 체계로서의 기능에도 주목한다. 현재 한글 표기에서는 영어의 ‘Fashion’과 ‘Passion’이 모두 ‘패션’으로 적히고, b와 v, f와 p, l과 r처럼 서로 다른 소리를 한글 표기만으로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저자는 현재 사용하지 않는 훈민정음의 글자와 옛 표기 원리에서 이러한 외국어의 소리를 보다 세밀하게 표현할 가능성을 찾아볼 수 있다고 제안한다.

이현준 저자가 제기해 온 이러한 문제의식은 국회에서도 논의된 바 있다. 2025년 9월 30일 국회의원회관에서는 ‘한글의 미래, 훈민정음에서 찾다 - 정확한 외국어 표기를 위한 제도 개선 간담회’가 열렸다. 이종배 국회의원이 초청한 이 간담회에서는 현행 외래어 표기법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현재 사용하지 않는 훈민정음 글자를 외래어 표기에 한정해 복원·활용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

이현준 저자는 세종국어문화원 원장과 함께 토론 연사로 초청돼 ‘훈민정음의 사라진 글자 활용’을 주제로 발표했다. 외국어 소리를 보다 정확하게 표기하기 위한 한글의 가능성과 이를 실제 표기 체계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가나다라’의 범위는 옛한글에만 머물지 않는다.
책은 훈민정음에서 바로 시작하지 않고 약 1200년 전 아랍·페르시아 문헌에 등장하는 신라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저자는 당시 기록과 문화 교류의 흔적을 통해 외부 문화를 받아들이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창조해 온 한국 문화의 흐름을 살펴보고 이를 오늘날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한류와 연결해 바라본다. 이어 인류 문자사의 흐름을 거쳐 훈민정음의 창제 원리와 해례본의 역사를 살펴보고, 현재 사용하지 않는 글자와 표기법을 통해 한글의 소리 표현 가능성을 짚는다. 책 후반부에서는 K팝·드라마·영화 등 K콘텐츠의 세계적 확산과 함께 증가하고 있는 한국어 학습 수요로 시선을 옮긴다.

저자는 ‘Alphabet’, ‘Abjad’, ‘Abugida’처럼 세계의 주요 문자 체계가 각각 고유한 이름으로 불리듯 한글 역시 언젠가 ‘Ganadara’라는 이름으로 세계인이 인식하는 독립적인 문자 체계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한다. 결국 ‘가나다라’는 한글의 과거를 설명하는 데서 끝나는 책이 아니다. 훈민정음 28자가 지닌 소리 표현의 가능성을 다시 살펴보고, K콘텐츠가 세계로 확산되는 시대에 한글과 한국어가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지를 묻는 인문교양서다.

책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저자가 공개해 온 관련 콘텐츠에는 대중의 반응이 이어졌다. 유튜브에 공개된 ‘훈민정음으로 풀리는 중국어 | 사라진 한글로 중국어가 풀린다’는 211만 회, ‘중국어 특강 | 이현준 대표가 말하는 훈민정음과 중국어의 비밀’은 179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상을 접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관련 내용을 책으로 출간해 달라는 요청이 이어졌고, 관련 영상을 본 연구자와 전문가들의 관심과 연락 역시 책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됐다. 책을 홍보하기 위해 영상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먼저 공개된 콘텐츠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이 한 권의 책으로 발전한 셈이다.

이현준 저자는 “‘가나다라’는 사라진 옛글자를 복원하자는 주장에만 머무는 책이 아니라 훈민정음이 가진 소리 표기의 가능성을 다시 살펴보고 이를 오늘날의 한국어와 한류의 미래까지 연결해 보는 책”이라며 “한글날을 앞두고 우리가 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한글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가나다라: 세상 모든 소리를 적는 문자’는 9월 28일부터 전국 서점에 배본되며, 공식 출간일은 10월 9일 한글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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