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의 가을, 숨은 비경 에르진잔으로

유대희 기자 / 기사승인 : 2026-10-16 20: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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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으로 깎은 7km 벼랑길 ‘타쉬 욜’,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협곡 중 하나인 ‘카란르크’가 있는 튀르키예 동부의 숨은 비경
- 붉은 물빛 오틀룩벨리 호수부터 에르간산 스키 리조트까지, 사계절 이어지는 자연 모험

[욜드(YOLD)=유대희 기자] 튀르키예 동부에 위치한 에르진잔(Erzincan)은 가을이 깊어질수록 본연의 매력이 더욱 빛나는 여행지다. 동아나톨리아(Eastern Anatolia)의 웅장한 자연 속에 위치해 풍부한 문화유산과 독특한 지형을 자랑한다.

에르진잔 여행은 케말리예(Kemaliye)에서 시작된다. 프랏강(Fırat River) 계곡에 자리한 마을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되어 있으며 슬로시티(Cittaslow) 인증을 받았다. 대표 명소인 ‘타쉬 욜(Taş Yol, 돌의 길)’은 높이 400~500m의 수직 절벽을 따라 사람이 직접 깎아 만든 7km 길이의 도로로, 세계에서 가장 스릴 넘치는 도로 중 하나로 꼽힌다. 아슬아슬한 절벽길을 지나면 마을의 전통 가옥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샤힌 언덕(Şahin Hill)에 오르면 마을을 둘러싼 웅장한 풍광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사진자료 1] 에르진잔 케말리예 ‘타쉬 욜’


케말리예 자연의 백미는 카란르크 협곡(Karanlık Canyon, 어둠의 협곡)이다.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협곡 중 하나로, 암벽 등반과 윙슈트 비행, 베이스점프 등 레저 스포츠를 즐기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 프랏강의 가장 큰 지류인 카라수강(Karasu River)이 협곡을 따라 굽이쳐 흘러 래프팅과 카누 같은 수상 스포츠도 즐길 수 있다.
▲에르진잔 카란르크 협곡
길레비크 폭포(Girlevik Waterfall)는 계절마다 색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봄과 여름에는 시원한 물줄기를 감상하며 주변 나무 그늘에서 피크닉을 즐기기 좋다. 가을에는 울긋불긋한 단풍이 더해지고, 겨울에는 얼어붙은 폭포가 빙벽 등반의 무대가 된다.

오틀룩벨리 호수(Otlukbeli Lake)는 광물질이 풍부한 샘물이 석회화 퇴적물을 쌓아 천연 댐을 형성하면서 만들어진 호수다. 독특한 지질 구조와 붉은 물빛이 특징으로, 바위틈에서 솟아난 광천수가 주변의 붉은 토양과 섞이면서 수면을 붉게 물들인다.

에르진잔은 문주르(Munzur), 케시시(Keşiş), 에르간(Ergan) 등 웅장한 산맥에 둘러싸여 있어 트레킹, 캠핑, 오프로드, 패러글라이딩 등 야외 활동의 폭이 넓다. 에르진잔과 툰젤리(Tunceli) 사이에 위치한 문주르산맥에는 빙하호와 메르그(Merg) 고원,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있어 트레킹뿐만 아니라 산악자전거, 밤하늘 아래의 캠핑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케시시산맥은 튀르키예 최고지대 화구호 중 하나인 아이그르호(Aygır Lake)와 만년설이 어우러진 일곱 호수(Yedi Göller)를 품고 있어 사계절 하이킹 명소로 꼽힌다. 현지인이 즐겨 찾는 에크시수(Ekşisu)에서는 온천욕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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