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기에 비로소 완성되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강물의 캔버스 위에서.
[욜드(YOLD)=김윤찬 기자]강물은 흐르며 제 안에 묵혀둔 생의 흔적들을 길어 올린다. 심연 위로 연둣빛과 황금빛이 뒤섞인 비정형의 띠가 구불구불 길을 낸다. 이는 물결이 빚어낸 우연의 궤적이자, 흐르는 시간의 틈바구니에서 피어난 거대한 추상화다.카메라의 눈을 빌려 그 멈추지 않는 흐름을 붙잡아 본다. 거친 바람과 유유한 물결이 맞부딪히며 캔버스 위에 자유로운 붓 터치를 남기고, 햇살은 그 무늬 위에 눈부신 은박의 가루들을 흩뿌려 놓았다.

우리의 삶 역시 이 거친 물결처럼 쉴 새 없이 일렁이고 요동치지만, 그 혼돈 속에서도 나름의 아름다운 무늬와 궤적을 그리며 흘러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물 위에 쓰여진 자연의 일기를 읽으며 우리 안에 잠자던 생의 예술적 순간을 마주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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