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찬 포토에세이] 한강의 기적

김윤찬 기자 / 기사승인 : 2026-10-22 06: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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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발전의 찬란한 투영 [욜드(YOLD)=김윤찬 기자]유유히 흐르는 한강은 단순한 물줄기가 아니라, 치열하게 쓰인 대한민국의 거대한 서사시이다. 굽이치는 푸른 물결 위로 쏟아지는 햇살은 도시의 윤슬이 되어, 우리가 이룩한 '기적'이라는 이름의 풍경을 비춘다.

정치와 금융의 심장부인 여의도의 웅장한 마천루들은 맑은 강물 위에 데칼코마니(Decalcomanie)처럼 그 찬란한 위용을 투영한다.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빌딩 숲과 국회의사당의 푸른 돔은 한강의 물결과 어우러져, 흔들림 없이 나아가는 대한민국의 굳건한 오늘을 대변한다.

강물 위를 여유롭게 가로지르는 한강버스와 패들보드(Paddleboard)를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에서는 숨 가쁜 발전 속에서도 삶의 여유를 잃지 않는 역동적인 생동감이 피어난다.

어스름이 내리고 도시에 푸른 어둠이 짙어지면, 한강은 또 다른 기적의 얼굴로 깨어난다.
구름을 뚫고 솟아오른 거대한 롯데월드타워가 도시의 이정표처럼 밤하늘을 밝히고, 물 위에 떠 있는 세빛섬의 영롱한 빛은 밤의 강물을 캔버스 삼아 예술을 그려낸다.

무엇보다 밤의 정점을 찍는 것은 잠수교의 무지개 분수다. 어둠을 가르고 뿜어져 나오는 보랏빛과 분홍빛의 춤사위는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살아온 이들에게 건네는 찬사처럼 쏟아진다. 선선한 강바람을 맞으며 둔치에 모여앉아 밤의 낭만을 나누는 수많은 사람들의 온기야말로, 삭막한 콘크리트 숲을 따뜻한 보금자리로 바꾸어 낸 진짜 한강의 기적일 것이다.

과거의 땀방울이 모여 이룬 경이로운 발전과,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미소가 공존하는 곳. 한강은 오늘도 대한민국의 가장 눈부신 풍경을 품고 내일의 바다를 향해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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