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숨결이 머무는 곳에 울려 퍼진 가을밤의 세레나데
2026년 10월 16일, 서울 송파구 석촌동 고분군에 흥겨운 멜로디가 가을바람을 타고 울려 퍼졌다. 주민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막을 올린 ‘제13회 석촌 동민의 날 기념 축제 한마당’ 무대였다. 어둠이 짙게 깔린 고분군 너머로 화려한 불빛을 뿜어내는 롯데월드타워를 배경으로, 말끔한 흰색 정장을 차려입은 트로트 가수 전종혁이 무대에 올랐다. 그는 단숨에 객석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무대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관객과 호흡하는 젊은 트로트, 서정성과 열정의 교차
남진 원곡의 '둥지'가 흘러나오자 그는 "여기 둥지를 틀어", "내 품에 둥지를 틀어 봐"라는 가사에 맞춰 무대 아래로 내려와 관객들과 일일이 손을 맞잡고 눈을 맞추는 등 특유의 성실하고 싹싹한 무대 매너를 선보였다. 이어 설운도 원곡의 '보고 싶다 내 사랑'을 열창하며 '서울의 밤'이라는 구절을 '석촌의 밤'으로 센스 있게 개사해 주민들의 폭발적인 환호를 이끌어냈다. 가슴을 울리는 짙은 감성으로 부른 '안동역에서'는 가을밤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으며, 마이크를 쥐고 감정을 쏟아내는 그의 표정은 마치 한 편의 시처럼 관객들의 마음에 깊은 잔상을 남겼다. 특히, 석촌동에 거주하시는 할머니를 직접 무대 위로 모셔와 소개하는 장면은 화려한 공연 속에서도 가족을 향한 따뜻한 정을 엿볼 수 있는 뭉클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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