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찬 포토에세이] 강산의 주인

김윤찬 기자 / 기사승인 : 2026-09-26 07: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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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가 들려주는 천년의 이야기 [욜드(YOLD)=김윤찬 기자]한국의 강산, 그 푸른 핏줄을 잇는 것은 단연 소나무다. 애국가 첫 구절부터 우리 민족의 얼을 대변해온 이 상록수는, 척박한 바위틈이나 세찬 바람이 휘몰아치는 산등성이에서도 결코 굽히지 않는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준다. 그것은 단순한 생존을 넘어선, 굳건한 절개와 군자의 지조를 상징하는 숭고한 존재다.

굽이굽이 뒤틀린 채 하늘로 뻗은 몸통은 모진 세월이 새겨놓은 훈장이자, 바람과 맞서 싸워온 역동적인 생의 궤적이다.

새벽 안개가 자욱이 내려앉은 소나무 숲에 서면, 짙은 솔향과 함께 소나무는 우리에게 ‘천년의 침묵’으로 삶의 깊이와 겸손을 가르치는 듯하다.

돌담 너머 고즈넉이 자리 잡은 노송은 옛 선비의 꼿꼿한 기상을 떠올리게 하며,

도심 속 공원의 늠름한 소나무는 지친 이들에게 쉼과 위로를 건네는 따뜻한 품을 내어준다.

소나무는 우리 역사와 문화, 그리고 우리의 정신세계 깊숙이 자리 잡은 강산의 진정한 주인이다. 그 푸른 절개를 마주하며, 우리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다잡고, 우리 땅과 우리 민족이 가진 강인한 저력을 다시금 되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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